최준렬 대표원장
한탄강 잔도
깊은 협곡에는 물이 떠 있고
물 위에는 주상절리가 떠 있고
주상절리 위에 잔도가 떠 있다
잔도 위에 사람들이 떠 있고
사람들 위에 웃음이 떠 있고
웃음 위에 구름이 떠 있다
수십만 년 전 생긴 지층 위에
찰나처럼 걸쳐진
잔도
찰나의 찰나
그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해
사진 찍는 사람들
아슬한 다리 위에 멈춰 선다
아득한 발 밑
소리 내며 휘돌아 가는 강물도
위태롭다
지층처럼 켜켜이 쌓이지 못하는 것들
가을 바람에
하나씩 흩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