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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변의 모스크

작성자명최준렬
조회수1030
등록일2018-11-30 오후 4:21:30

 

바다에 한쪽 발을 담그고

서있는 모스크 창밖에 앉아

말라카해협을 캐라반처럼

지나가는 유조선들을 바라본다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노을이 지는 해는

메카를 향해 느린

걸음을 옮기고 있다


여행객이 된 나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사진을 보낸다


아잔처럼 날라가는

사진 속의 내 모습에서

기별을 기다리는 이들은

사랑이 얼마나 깊어지고

간절해졌는지를 읽을 것이다


메카를 향해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들과 등을 지고 앉아

그 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내가 떠나온 곳을 향해

그사이 줄어든 내 몸집과

깊어진 눈빛이 담긴 사진들을

편지처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