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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도림역

작성자명최준렬
조회수1019
등록일2018-07-13 오후 3:41:48

뒤돌아 설 수 없어

떠밀려 내려온 지하도


순간 길을 잃는다


내가 찾아가야 할 마을의 느티나무

보이지 않고

길가엔 한가로운 노인도 없다


유령처럼 서로 부딪히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인파


집으로 가는 길 물어보려

손을 뻗어도

옷깃 하나 잡히지 않는다


난수표 같은 숫자와

어지러운 화살표

기이한 표식들 가득한

지하도의 천장은

별자리 빼곡히 숨겨진 밤하늘이다


조금 전 옆을 스쳐간 사람은

첫사랑의 사람

저기서 다가오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위를 보고 걷는 사람들

그 사람 알아보지 못하고

길을 찾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