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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나들이
아빠가 힘껏 이불을 털면
어제밤 꿈
나비처럼 날아가요
그때, 우리들은 벚꽃나무집에서
섬진강물로 폴짝 뛰어내리지요
참 재미있는
봄나들이
언니는 벌써 보이지 않네요
동생은 갈대 발목을 잡고
무서워해요
나, 혼자 되었네요
버드나무 푸른 수염을
쓰다듬으며 까르르 웃어요
앗 !
저기는 가파른 급류
레프팅하듯 짜릿해요
나를 노려보는 해오라기 눈빛,
잠깐 한눈판 사이
숨을 꾹 참고 빠져나왔어요
노란 민들레 가족 소풍을 나왔네요
옹기종기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나를 불러요
따뜻한 두꺼비바위에
등을 붙이고 잠깐 낮잠을 잤나봐요
강바람이 달려와 나를 안아
잔잔한 강물에 둥실 띄워주네요
날씬한 은어 아가씨
나를 머리에 꽂고 셀카를 찍어요
해지름때가 되었나봐요
물고기들 자기집을 찾아가네요
너무 멀리 왔나봐요
'꽃님아 저녁밥 먹어라'
엄마 목소리 들리지 않아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