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감의 시간
작성자명최준렬
조회수1099
등록일2017-12-27 오후 1:21:30
하루에도
마감이 있다
매일
모든 일에서 문을 닫고
퇴근하는 시간
빛의 스위치를 내리고
잠자리에 드는 어두운 시간도
마감이다
지금은
올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
그렇게
마감이 쌓이고 쌓이면
대나무처럼
매듭져 자라나고
그것이 나이테처럼
나이가 된다
언젠가는
내 인생의 마감도
동지(冬至)처럼 말없이
올 것이다
하혈(下血)처럼
단품잎들을 쏟아낸
겨울나무 아래서
가을의 마감을 바라보고 있다